**2021/09/21 추가**

 

1년전 글이지만 아직도 읽어주시는 분들이 꽤 있는 것 같아서 깜박하고 미처 적지 못했던 내용을 추가합니다.

굉장히 중요한 부분인데, 제가 언급을 안했더라고요ㅋㅋㅋ

 

그건 헤드폰이나 앰프의 매칭보다도, 음원의 플레이어가 매우매우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특히 pc로 음악을 듣는 분은 tidal 등의 음질이 검증된 스트리밍 플레이어를 사용하거나, 아니면 제 블로그에 소개한 tune browser, bughead emperor, 혹은 이에 준하는 음원 플레이어를 반드시 사용하시기 바랍니다.

 

이건 개인적인 생각이긴 하지만, 푸바도 약간 아쉽고 그 외 팟플레이어, 윈앰프, aimp이런건 고음질 용이 아닙니다.

이런 플레이어를 사용하신다면 최소 200만원쯤 손해보고 있다고 생각하면 될 듯 합니다.ㅋㅋ

 

일단 기본이 음원의 음질, 플레이어의 성능, 요 두개입니다. 

기본이 준비가 안되면 그 뒤의 음향기기가 아무리 좋아도 그냥 돈지랄에 지나지 않게 됩니다.

그냥 아무 플레이어를 쓰고 있던 분이라면 앰프 바꾸고 케이블을 바꾸는 것보다, 제대로 된 플레이어를 사용하는것이 체감이 훨씬 큽니다.  

 

꼭!! 고음질 플레이어를 사용하시길 바랍니다.

 

아 그리고 저는 저렴한 dac+amp 조합과 함께 아직 r70x를 잘 사용하고 있습니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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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디오 테크니카의 헤드폰 r70x는 훌륭한 성능으로 호평받고 있는 제품입니다.

직접 써보니 좋은 평가를 받을만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착용감과 음질, 그리고 기타로 나누어 말씀드릴게요.

 

들은 음원들은 대부분 deezer의 hifi음원이며 유튜브, 보유하고 있는 flac, mp3 파일도 들어보았습니다.

헤드폰에 물린 기기 중에 고가 앰프는 없었다는 점을 참고해 주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사용기가 다 그렇 듯 주관적인 의견입니다ㅋㅋㅋ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1. 착용감  -  굉장히 가볍고 착용감이 아주 훌륭하나 소수의 사람은 사용 불가능할 수도 있음

2. 음질  -  기본적으로 성능이 뛰어남. 약간 플랫한 듯 하지만 저음이 풍부하고 고음이 부드러움

3. 기타  -  pc나 스마트폰 직결로도 사용 가능할 정도로 구동이 어렵지 않음, 하지만 기기별로 음질과 성향이 많이 달라짐

 

 

* 녹음때 사용 가능?  -  사실상 불가능. 오픈형이라 소리가 많이 샘

 

* 홈레코딩시 모니터링 헤드폰으로 추천함?  -   비싼 오인페면 △, 아니면 x

 

* 음악 감상용으로 추천하나요?  -  네.

 

* 저 오테 매니아인데 이거 사면 되나요? -  아니요.

 

 

다시 한 번 말씀드리지만 주관적 의견입니다. 직접 들어보는 것이 최고죠.

 

아래는 부연 설명입니다. 글이 깁니다ㅋㅋㅋㅋ

 

 

착용감

 

 

평균에서 많이 벗어나지 않는 두상을 가진 사람에게는 착용감이 압도적으로 좋은 헤드폰이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사람에 따라서 사용이 불가능하거나 크게 불편할 수는 있습니다.

 

이건 쓸 수 있으면 무조건 편하고, 아니면 거의 못쓰는 헤드폰입니다.

 

 

1. 가볍다

 

무게가 210g입니다.

비슷한 성능의 헤드폰 중에는 거의 가장 가벼운 수준인 것 같습니다.

 

헤드폰은 가벼우면 가벼울 수록 좋습니다.

 

200g이나 400g이나 그거 뭐 별 차이 없는 거 아니냐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음악을 오래 듣는 사람에게는 단 몇십 그램도 결코 무시할 수 없는 수준입니다. 

 

저는 솔직히 300g만 넘어가도 약간 부담스럽습니다.

 

210g은 몇 시간 동안 쓰고 있어도 충분히 견딜만합니다.

 

 

 

2. 사람에 따라 아주 편하거나 아예 못 쓸 수도 있는 디자인이다 - 헤드밴드 조절이 없음

 

 

헤드폰의 길이를 조절하는 밴드가 없고, 윙 서포트라는 것이 달려 있습니다.

 

저에게는 아주 좋았습니다.

 

탄성을 가진 윙서포트가 자동으로 머리를 지지해 주는데 머리를 압박하는 느낌은 거의 없는 수준입니다.

 

 

그런데 두상 생김새에 따라 흘러내리거나 불편하다는 경우도 간혹 있는 것 같아서 호불호가 나뉠 수도 있습니다.

 

제가 써보니, 정수리가 너무 높거나 머리가 가로(귀와 귀 사이의 거리)로 아주 많이 넓으면 답이 없을 수도 있겠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위에 해당되는 분들은 헤드폰이 다 내려와도 이어 패드가 귀 아랫부분을 못 덮을 수도 있습니다.

 

유닛도 원형이라 세로로 길지 않거든요.

 

반대로 머리가 너무 지나치게 작거나(거의 새대가리급) 가로로 많이 좁은 분들 머리에서는 흘러내릴 수도 있을 것 같네요.

 

 

그래도 일반적으로 머리가 조금 크거나 작은 분들은 문제없을 것 같습니다.

 

혹시 모르면 청음 가능한 곳에서 착용해보고 사는 것을 추천합니다.

 

 

 

3. 장력은 보통이거나 약간 약하다.

 

 

편하고 좋습니다. 

 

장력이 너무 약해서 흘러내리는 것도 아니고 너무 쎄서 귀가 아프지도 않습니다.

 

완전 깃털같은 장력은 아니지만 장시간 써도 귀가 아프지 않은 수준이네요.

 

다른 일반적인 헤드폰보다 훨씬 편합니다.

 

 

 

 

음질

 

 

뒤에 자세히 말씀드릴텐데요, 이 헤드폰은 기기빨을 상당히 많이 탄다는 점을 미리 알려드립니다.

 

여러 기기에 물려봤는데 기기별로 소리가 상상 이상으로 달라지는 경험을 했습니다.

 

예를 들어 오인페에서 피아노 협주곡을 들었을 때에는 '옥구슬이 굴러가는 것처럼 귀를 간지럽히는 그런 피아노의 고음역대가 전혀 표현이 안되네' 같은 느낌이 들었는데 웃기게도 스마트폰으로는 또 고음역이 예쁘게 표현이 잘 되었습니다.

 

또 반대로 스마트폰에서는 '저음이 확실히 좀 빠지고 심심한 느낌이 있네' 라는 인상을 준 곡이 오인페에서는 '저음이 의외로 강력하고 풍부하네' 라고 느끼게 만드네요.

 

하지만 그 외에도 다른 기기에도 물려보고, 또 제가 가지고 있는 스피커, 앰프, 이어폰, 헤드폰 등을 이용해서 비교해 본결과 어떤 일관적인 특징이 있긴 있었습니다.

 

 

 

1. 총평 - 기본적인 성능이 우수하고, 저음이 풍부하고 중고음이 부드럽다.

 

 

일단 음질은 좋고 정위감, 분리도 등도 좋습니다.

 

공간감은 넓은 것 같은데 약간 특이한 느낌도 들었습니다.

 

제가 가지고 있는 스피커와 리시버들은 모두 동일한 느낌인데 가끔 가다가 r70x만 더 넓거나 뭔가 다른 느낌을 줄 때가 있네요.

 

 

그리고 전체적으로 음들이 부드러워지는 성향은 있습니다.

 

비교적 플랫하다고도 할 수 있으나 극저음~중저음이 잘 나오고 고음이 편안한 헤드폰인 것 같습니다.

 

 

하지만 저음이 잘나온다고 해서 아무 기기에서도 다 잘 나오는 게 아니며, 고음이 부드럽다고 해서 막 답답하고 그런 것은 아닙니다.

 

대략적인 성향이 그렇다는 것이지, 여러분이 가지고 있는 소스기기나 앰프 등에 따라서 천차만별의 소리가 날 수 있습니다.

 

 

 

2. 저음 - 의외로 저음이 풍부하다.

 

 

20hz 언저리의 극저음도 잘 들리고 저음의 양도 제가 생각했던 것보다는 꽤 많습니다.

 

저음이 적지 않을까 했는데 전혀 아니네요.

 

플랫보다 조금 풍부한 저음? 정도라고 생각합니다.

 

저음의 느낌은... 쿵 하는 소리가 아주 기계처럼 빠릿한건 아니고 미세한 잔향감이 느껴지는 수준입니다.

 

그렇다고 둔하거나 뭉개지거나 뭉툭 한 건 아니고 아주 조금 부드러워진 느낌입니다ㅋㅋㅋ자극이 좀 덜하고

 

아마 고음 성향을 가진 분이라면 저음이 많아서 놀랄 수도 있지만 저음 매니아들이라면 약간 부족하게 느낄 정도 같네요.

 

 

어쨌든 저음은 약하다기보다는 강한 쪽에 가깝습니다.

 

저음과 음압이 굉장히 빡센 최근의 음악들을 들으면 '저음이 이 이상 강하면 못 듣겠다' 정도의 느낌이네요ㅋㅋ

 

개인적으로는 오픈형 헤드폰에 흔히 부족하다고 여겨지는 극저음이 잘 들린다는 게 인상적이었습니다.

 

제 북쉘프 스피커에서는 안나는 소리가 들리네요ㅋㅋ

 

모르는 어떤 곡을 듣다가 아주 낮고 작은 울림이 느껴져서 '누가 대문 두드리는데 음악 듣느라 안 들린 건가' 싶어서 방 문 열고 나갔다 왔는데 그게 헤드폰에서 나는 소리였더라고요ㅋㅋㅋ

 

그리고 말씀드린 것과 같이 기기를 많이 탑니다.

 

어떤 기기에서는 저음이 과하게 느껴질 수도 있고, 어떤 기기에서는 오히려 약간 모자라게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3. 고음 -  의외로 고음이 부드럽다.

 

 

아무리 최근에 레퍼런스 취급을 받고 있다고는 하지만, 어쨌든 오디오 테크니카의 제품이니 상당히 강력한 중고음이 나오지 않을까 하는 선입견이 있었는데 이 예상도 완전히 틀렸습니다.

 

머리를 막 찌르는 것 같은 고음은 당연히 아니고 막 가슴이 뻥 뚫리는 그런 압도적인 시원함도 없습니다.

 

부드럽네요.

 

실제 원음이 다소 날카로운 소리라 할지라도 헤드폰이 아주 약간 다듬어서 듣기 좋게 만들어 줍니다.

 

현악기에서 활과 현이 만날때 아주 짧은 시간 동안 나는 찢어지는 듯한 그런 소리들이 약해진다고 보시면 됩니다.

 

막 무식하게 음을 다 깎아서 심각하게 왜곡한다는 게 아니고 듣기 좋을 정도로 부드럽게 되는 느낌입니다.

 

해상력은 무난하지만 아주 좋지는 않습니다.

 

아무래도 편안함을 주기위해 희생한 부분이 좀 있는 듯합니다.

 

그래도 부드러운 와중에 선명해야 할 부분들은 또 충분히 선명하게 들려줍니다.

 

곡이나 기기에 따라 상당히 시원한 정도의 청명함도 느낄 수 있습니다.

 

편안하고 부드럽지만 답답할 정도는 결코 아닙니다.

 

대충 전 음역대의 소리가 골고루 분포되어있는데 딱 치찰음이나 높은 배음 부분만 정리되어 있는 듯한 그런 인상입니다.

 

어느 정도의 고음질을 보장하면서도 장시간 헤드폰을 쓸 수 있게끔 최대한 밸런스를 잡은 느낌이네요.

 

 

기기 매칭이 잘 된다면 안정적인 중저음과 넓은 스테이징, 그리고 시원한 중고역 모두를 얻는 것도 가능할 듯합니다.

 

저음이 뛰어나고 따뜻한 음색을 들려주는 기기와는 안 어울릴 것 같네요. 취향과 곡에 따라 답답함마저 느낄 수도 있습니다.

 

 

 

4. 보컬  -  미세하게 따뜻한 착색이 입혀진다.

 

 

정말 살짝 튜닝이 된 듯한 소리를 들려주는 것 같습니다.

 

아주 얇은 에어 커튼이나 정말 얇은 기름막이 쳐져 있는 정도?

 

매칭에따라 이 느낌이 거의 없거나 아주 좋은 이미지로 존재할 수도 있고, 잘못된 매칭이 일어나면 곡에 따라 막이 꼈다거나 답답하다 이렇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이 느낌이 보컬에 따라서 풍성함을 더해주거나 편안함, 따뜻함, 촉촉함을 더해주기도 하고 반대로 배음을 조금 가리기도합니다.

 

헤비메탈이나 락 장르에서는 보컬이 약간 뒤로 가거나 선명도가 떨어질 수 있습니다.

 

낮은 톤을 가진 흑인 여보컬 중에 뭔가 쫀득하게 얇은 기름칠이 된 듯하게 좋게 들리는 경우가 있었습니다.

 

남녀를 불문하고 톤이 복잡하고 아주 날카롭거나 혹은 숨소리가 섞인 듯한 고급 소리들 중 배음이 선명하지 않아서 좀 아쉽게 들리는 경우가 있었습니다.

 

비슷한 경우에 소리를 절묘하게 다듬어서 귀의 피로도를 낮춰줌과 동시에 또 듣기 좋게 튜닝하는 경우도 간혹 있었습니다.

 

반대로 별볼일 없는 소리가 뭔가 풍부하게 포장되어 들리는 경우나 쨍한 소리가 적절하게 다듬어져서 들리는 경우도 많았습니다. 

 

고수들의 소리가 무조건 안 좋아진다거나 하수들의 소리가 무조건 좋아지는 건 아닌데, 그런 경향이 좀 있긴 있는 것 같습니다.

 

 

 

 

기타 특이사항

 

 

1. 구동이 쉽지 않아 보이는데 그렇게까지 어렵지는 않다.

 

 

임피던스가 무려 470옴이라 아주 좋은 앰프가 없으면 못쓸 것 같다는 생각이 들 겁니다.

 

스마트폰에 연결하면 막 모기소리 정도로 작게 들릴 것 같고 말이죠.

 

그런데 막상 사용해보면 그렇지는 않습니다.

 

음압감도가 98dB/mW이라 크게 낮은 편은 아니기도 하고.. 

 

스마트폰이나 pc 메인보드 직결로도 실내에서 듣기에는 충분한 음량을 놀라울 정도로 쉽게 확보할 수 있었습니다.

 

특히 볼륨이 작을까 봐 걱정하시는 분들이 많을 텐데 전혀 걱정 안 해도 됩니다.

 

스마트폰에 꽂았더라도 풀볼륨하면 고막 폭발합니다.  80% 볼륨으로도 귀가 터질 지경이네요.

 

청력이 이미 많이 손상되신 분이 아니라면 볼륨이 모자랄 수가 없습니다.

 

물론 음량이 확보되는 게 구동된다는 것과 같은 말은 아닙니다.

 

근데 아무 데나 물렸을 때에도 최소한 저가 헤드폰보다 좋은 소리는 대충 내줬습니다. 

 

물론 r70x의 100% 성능을 다 내려면 잘 어울리고 성능이 뛰어난 DAC, 앰프를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긴 합니다.

 

하지만 스마트폰으로도 일정 수준 이상의 성능을 내주는 걸 보면 결코 구동이 어렵다고는 할 수 없겠습니다.

 

 

 

2. 기기별로 음질 뿐 아니라 헤드폰의 성향도 달라진다

 

 

사람들이 일반적으로 흔히 보유하고 있는 pc, 20만원 가량의 오디오 인터페이스, 스마트폰, mp3 플레이어에 연결해서 들어보았는데요,

 

어디에 연결하냐에 따라 소리가 상당히 많이 달라졌습니다.

 

그래프를 보니까 저역대의 임피던스가 유독 아주 높던데 그것 때문인지는 몰라도 아무튼 기기별로 다양한 소리가 납니다. 

 

참고용으로 각각의 감상을 말씀드릴게요.

 

pc 직결, 오인페와 mp3, 스마트폰 모두 들어줄만한 최소한의 선은 넘었습니다.

 

감상은 아래와 같습니다.

 

 

PC

 

음량은 30까지만 올려도 충분히 크게 들리고, 의외로 소리들의 밸런스가 괜찮았습니다. 당연히 밀도 있다거나 고급스럽지는 않지만 딱 r70x의 헤드폰 성향을 잘 들려줬습니다. 플랫한 듯하면서도 중 저음의 양이 좀 있고 따뜻한 느낌?

 

그냥 좀 좋은 헤드폰 연결했다는 느낌이 듭니다.

 

어쨌든 저가 리얼텍 칩셋으로 이 정도라면 솔직히 괜찮은 수준입니다. 임피던스가 높아서 잡음을 잘 걸러준다는 장점이 이럴 때 나타난 것 같네요.

 

다만 헤드폰을 포트에 연결하고 자동으로 뜨는 리얼텍 세팅에서 이어폰을 선택 때의 경우입니다. 헤드폰 세팅을 선택하면 개쓰레기 소리가 나네요. 커튼 뒤에서 벙벙 거리는 소리가 나는 느낌이었습니다.

 

만약 집에 접지가 안되어있다거나 파워가 안 좋다거나 해서 메인보드에 지터가 많은 상황이라면 더 안 좋게 들릴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어디까지나 생각보다는 많이 괜찮았다는 것이지 객관적으로 아주 좋지는 않았습니다.

 

 

오디오 인터페이스

 

오디오 인터페이스는 가장 밀도 있고 좋은 품질의 소리를 들려줬지만 저음이 강조되고 약간 무거운 느낌이었습니다. 이 특성으로 인해 어떤 음원에서는 몇몇 특정 보컬들이 가려지는 듯한 아쉬움이 있었고, 또 어떤 음원에서는 꽤 좋았습니다.

 

보컬이 좀 멀고 중고음대역이 부드럽게 들리는 경향인데 또 어떤 곡들은 보컬이 가깝기도 하고 뭐라 말하기가 어렵네요.

 

스피커나 다른 이어폰 등으로 들을 때에는 보컬이 나와있는 정도가 거의 비슷한 곡이라고 생각했는데, 오인페와 r70x 조합으로 들으니 차이가 나서 왜 그런지 모르겠네요.

 

80년대 이전 메탈음악, 락, 클래식, 올드 팝 같은 장르에서 전반적으로 아쉬웠지만 그 외는 대체로 좋은 느낌이었습니다. 음악에 모락모락한 모닥불 느낌이 조금씩 추가되어서 때때로 더 감동적이게 들리는 음원도 있었네요. 

 

연결해 본 기기중에서는 저음과 고음의 밸런스가 안좋은 편이었습니다.

 

 

스마트폰

 

스마트폰으로는 소리가 전체적으로 약간 지저분해지고 밀도도 조금 떨어지고 저음의 양이 꽤 줄었지만 그래도 나쁘지 않았습니다. 고급스러움과 묵직함이 줄었지만 좀 더 발랄해진 느낌?ㅋㅋ

 

오인페에 비해 소리 퀄리티가 떨어진 점은 아쉽지만 오인페에서는 별로였던 장르들의 고음역대와 선명함이 되살아났고, 또 그 소리들이 잘 다듬어졌다는 게 큰 장점으로 다가왔습니다.

 

pc랑 소리의 질은 유사한데 저역이 0.5만큼 안 좋아지고 중고역이 5만큼 좋아졌네요.

 

 

mp3 플레이어

 

mp3도 괜찮았습니다. 소리의 단단함이나 밀도감은 좀 떨어졌어도 소리가 완전히 맛탱이가 갔다기보다는, 곡에 따라서 아날로그적인 따뜻함이 느껴지는 듯한 그런 매력 있는 소리가 났습니다.

 

근데 날카로운 소리를 들려줘야 하는 락 장르에서는 eq를 손보지 않고서는 멍청한 소리가 들렸습니다. 오인페와 유사하지만 좀 더 따뜻해지면서 곡에 따라 장단점이 뚜렷해졌네요. 

 

 

종합하자면 소리 자체는 오인페가 가장 좋았지만 아쉬운 부분이 꽤 있었고, 스마트폰이나 mp3 플레이어는 아무래도 오인페보다는 조잡한 소리가 났지만 그럼에도 나름의 매력이 있었습니다. pc는 별 특색 없이 약간 안 좋은 음질로 r70x의 성향을 들려준 것 같았습니다.

 

저음을 강조해서 듣고싶거나 밀도감을 느끼고 싶으면 오인페, 톤이 화려하고 복잡한 보컬이나 정말 날카로움을 느끼고 싶을 때는 스마트폰이 좋고 완전 어쿠스틱에 쫀득쫀득한 느낌을 느끼고 싶으면 mp3도 괜찮았습니다. pc직결도 그냥 저냥 들을만은 합니다.

 

 

 

사람들이 궁금해할 것 같은 점

 

 

1. Q : 보컬 녹음할 때 사용 가능한가요?

 

A: 완전히 불가능한 것은 아니나 비추천입니다.

 

 

오픈형 헤드폰이라 소리가 밖으로 꽤 많이 샙니다.

 

음악의 장르, 본인 마이크의 감도, 본인이 모니터링할 때 듣는 음량의 수준이 어떤지에 따라 다르긴 하겠지만 헤드폰에서 나온 소리가 녹음될 확률이 많이 높을 것 같습니다.

 

가급적 밀폐형 제품이나 차라리 이어폰을 사용하기를 추천합니다.

 

 

 

2. Q: 녹음할 때는 안 쓰더라도 녹음 후에 믹싱이나 보컬 모니터링으로는 괜찮을까요?

 

A: 좋을 수도 있는데, 아닐 수도 있어서 추천은 못 해 드리겠습니다.

 

 

기기빨을 타고 또 보컬의 목소리를 아주 정확하게 들려주지는 않는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저는 대중적으로 많이 사용되는 오디오 인터페이스를 보유하고 있고 또 이 오인페는 헤드폰 아웃도 그런대로 괜찮은 편입니다.

 

그런데 여기에 연결했을 때에 소리가 플랫 하다는 느낌을 받을 수가 없었습니다.

 

물론 r70x와 어울리는 오인페, 혹은 고급기기에 연결을 한다면 중립에 가까운 소리가 아마 나올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pc, 스마트폰처럼 안 좋은 기기에서도 괜찮은 밸런스를 보여줬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홈레코딩시 많이들 쓰는 수준의 오인페로는 모니터링이 정확하지 않을 확률이 높다고 봅니다.

 

만약 고급 오인페를 보유하고 있거나, 청음했을때 좋았다고 느끼는 분은 사셔도 되긴 합니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묘하게 부드러운 성향이라 치찰음 같은 걸 놓칠 수 있어서 좀 위험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은 있습니다.

 

모니터링 할때는 안좋은 소리는 그냥 안좋게 들리게 해야하고 아니면 차라리 더 거슬리게 하는 편이 나은 것 같은데, r70x는 그걸 좋게 들리게 해버리는 성향이라ㅋㅋㅋ

 

 

감상용으로는 좋습니다ㅋㅋ맘에 들어요.

 

 

 

3. Q: 앰프도 DAC도 없는데 r70x사도 될까요?

 

A: 네 사용 가능하긴 합니다. 하지만 혹시 모르니 주력으로 듣는 기기로 청음을 해본 뒤에 사는 것을 추천합니다.

 

 

위에서 말한 바와 같이 오디오 인터페이스, 스마트폰, mp3 플레이어, 심지어 pc에서도 전부 일정 수준 이상의 음량과 음질이 확보되었습니다.

 

어디에 연결해도 소리 들을만하게 납니다.

 

다만 가성비는 좀 안 좋을 수도 있겠죠. 헤드폰의 성능을 다 못 뽑아내니..ㅋㅋㅋ

 

그런데 그렇다고 저렴한 dac랑 앰프는 사지 마세요. 별 차이 안 날 것 같네요ㅋㅋ

 

dac 구매하실 거면 직접 사용해 보고 '와 훨씬 좋아졌네' 같은 느낌이 들 때 그때 사면 될 것 같습니다.

 

어쨌든 어디에 헤드폰을 연결하냐에 따라서 음질, 성향 등이 많이 달라진다는 걸 잊지 마세요.

 

기기의 성향에 따라서 예상밖으로 실망스러운 헤드폰이 될 수도 있고, 정말 훌륭한 헤드폰이 될 수도 있습니다.

 

 

 

마무리

 

 

그런대로 플랫하면서도 부드러운 고음과 함께 저음도 적당히 풍부한 헤드폰입니다.

 

무엇보다 착용감이 매우 훌륭해서 좋은 음질로 음악을 오래 감상하길 원하는 분이라면 추천드립니다.

 

취향에 따라 중립적 or 깨끗하고 선명한 소리를 들려주는 기기 + R70x 조합이면 최상의 조합이 될 듯하네요.

 

 

모니터링에 좋은 레퍼런스 헤드폰이라는 의견에는 동의하지 않습니다.

 

원음을 들려주지는 않고 미세한 왜곡이 있는데 그 자그마한 왜곡이 감상에는 플러스가 되고 모니터링에는 마이너스가 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저는 본질적으로는 r70x도 기존의 오테 제품과 비슷하다고 느끼지만 겉으로 드러나는 성향은 정 반대이니, 오테 헤드폰을 좋아하시는 분들은 이 r70x는 거르시면 됩니당

 

오디오 테크니카 특유의 착색이 정말  살짝 부드러운 쪽으로 발현됐다고나 할까요ㅋㅋㅋ

 

 

심장과 머리가 울리는 저음이나 자극적인 고음을 원하는 분께도 어울리지 않을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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