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는 전체 모작 과정 중 스케치부터 인물이 대략적으로 완성되는 부분까지 보여드리겠습니다.

 

배경을 연습하기 위해 시작한 그림이지만, 일단 사람이 그려져야 뭔가 그럴듯해 보이고 그림을 그리고 싶은 원동력이 지속되는 것 같아서 굳이 사람 먼저 그렸습니다.

 

레이어는 시작할 때는 사람과 배경 2개로 시작했지만 그리면서 많이 늘어났습니다.

 

우선 스케치는 언제나 처럼 답이 없어 보이는 그림입니다.

ㅎㅎㅎ

 

일단은 대충 그립니다.

 

저는 처음부터 그림들의 위치나 비례를 정확하게 하려다 보면 스트레스를 너무 많이 받아서 그림이 안그려집니다.

 

그리고 그리다 보면 어쨌든 완성되는 것이 그림이죠.

 

뒤는 나중의 저에게 맡기고 일단 그리고 싶은 부분부터 그립니다.ㅋㅋ

 

대충 아주 최소한의 윤곽이 잡혔다 싶으면 눈코입을 그립니다.

 

눈코입의 위치가 좀 이상한 것 같지만 그래도 사람 구색은 갖추었고, 눈코입을 그리는 동안 비례를 살펴볼만한 정신적 에너지를 충전했기 때문에 사람의 전반적인 비례를 다시 한번 살펴봅니다.

 

원본을 보니 저의 그림보다 얼굴의 위치가 낮은 것 같아서 아래와 같이 수정했습니다.

 

얼굴, 배경의 위치 조정 및 옷 채색 

그러면서 명암도 살짝 넣고 배경도 약간 그려줍니다.

 

원본 그림에서도 옷은 톤을 이용해서 표현한 부분이 있어서 저도 색칠을 했습니다.

 

그리고 다음에는 옷의 명암을 조금 제대로 그리고, 메디방의 커스텀 노이즈 기능을 이용해서 옷의 질감도 표현해 줍니다.

 

옷의 약간 밝고 어두운 부분은 새 레이어를 만들어서 에어 브러시로 살짝 다듬었습니다.

 

머리카락도 대충 색칠하고 목도리, 옷의 명암을 그렸습니다.

 

그리고 옷의 명암을 표현하면서 선긋기에 심취하다 보니 저도 모르게 배경의 일부분도 그려버린 것 같습니다.

 

저는 그림 그리는 순서는 큰 틀에서만 유지하고 그냥 손 가는 대로 그리는 편입니다.

 

그나저나 큰 붓으로 한번 그어버리면 끝날 것 같은 부분을 짧은 선으로 계속 그리려니까 참 고통스럽더라고요.

 

주인공 왼팔 옆 보도블럭의 일부를 그리는 데만 선이 몇백 개는 들어간 것 같습니다.

 

안하던 짓을 하려니 몸에서 거부반응이 일어남과 동시에 뭔가 도전정신도 생기는 이상한 상태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저는 이 부분을 그리면서 앞날이 험난할 것이라는 걸 뒤늦게 깨달았습니다.

 

고작 이 좁은 부분을 그리는데 이렇게 시간도 오래 걸리고 이렇게 어려울 줄이야..

 

원본을 다시 보니 지금껏 인지하지 못했던 셀 수없는 선들의 존재가 새롭게 인식되면서 그림이 너무 어렵게 느껴졌습니다. 

 

그래도 어쨌든 한 부분을 완성했으니 다른 부분도 할 수 있을 것이란 생각을 가지고 계속 그려 나갔습니다.

 

 

그리고 사물의 위치나 비례 등은 눈에 보이는 대로 계속적으로 수정해 줍니다.

 

처음부터 완벽하게 비례를 잡으면 좋겠지만 우리 같은 초보들은 그게 불가능합니다.

 

하지만 오랜 시간을 들여 관찰하면 그래도 원본과 내 그림의 차이를 점점 찾아낼 수 있기 때문에 그림 그리면서 틀린 부분을 계속 계속 수정을 합니다.

 

그렇게 계속 그리고 고치면서 원본의 인물과 좀 닮은 사람이 나타나면 배경을 그리려고 했는데

 

아니 얼굴이 미친 듯이 안그려져서 여기서 3일을 잡아먹었네요.

 

저는 답이 안나온다 싶으면 그날은 그림 안 그리고 그냥 다른 거 합니다.ㅋㅋ

 

내일의 나는 답을 찾아내겠지... 라는 믿음을 가집시다.

 

어쨌든 3일간의 결과물이 아래와 같습니다.

끝 없는 수정의 연속

 

어쨌거나 원본의 주인공과 비슷한 사람이 나타난 듯합니다.

 

눈 크기, 눈알 크기, 동공 크기, 반사광 위치, 눈꼬리 각도, 눈썹 속눈썹 두께 등등 사람의 인상과 표정, 시선을 결정짓는 요소가 너무 많고, 또 이런 요소들의 조합은 무한하기 때문에 잘 그리기가 정말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여기서 시간을 있는 대로 다 잡아먹고 며칠 만에 배경을 본격적으로 그리게 되었습니다.

 

다음 글은 배경 그리기입니다.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