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 ㅎㅇㅎㅇ

 

오늘은 일본어 시험 jlpt에서 가장 높은 급수인 n1에 합격하는 기간에 대해 이야기해볼까 합니다.

 

세간에는 노베이스부터 뭐 3개월이면 딴다느니, '공부 안 하고 가도 그냥 합격함ㅇㅇ' 같은 소리부터 해서 2년 공부해도 떨어진다는 사람도 있고 별의별 의견이 다 있습니다.

 

그래서 공부를 시작하기전에 계획을 세우려는 분들에게 많은 혼동을 주고 있죠.

 

그런 여러분들을 위해서 제가 조금 더 정확한 정보를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N1 3개월이면 합격??

 

사실상 개소리입니다.

 

일반적인 대학생 혹은 직장인이라면 히라가나부터 최소 1년 이상, 생업이 바쁘거나 공부를 잘하지 못했다면 4년간 공부해도 합격 못할 수도 있습니다.

 

공부 좀 하는 대학의 휴학생이거나 일본어 베이스가 있다면 6개월 이내의 합격도 가능하다고는 생각합니다.

 

그러나 3개월 이내의 기간으로 합격하기 위해서는 아래의 조건중 1개 이상이 충족 되는 특수한 경우에만 가능하다고 보는데요,

 

1. 이미 일본어의 내공이 충분하나 본인이 이를 인지하지 못하고 있거나 의도적으로 공부기간에서 제외한 경우

2. 상당한 수준의 한자학습이 되어 있는 사람

3. 명문대생 수준의 학습 능력

4. 천운이 따라서 찍은 문제가 많이 맞는 바람에 100점 겨우 넘김

 

이 조건에 하나도 해당되지 않는데 3개월 안에 n1을 합격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만약 본인이 2, 3에 해당하는 특이 케이스라면 휴학 후 고시공부 하듯 해서 3개월 컷 노려볼만합니다... 만 떨어질 수도 있습니다.

 

 

그럼 사람들이 n1합격이 쉽다고 하는 이유는 뭘까??

 

1. 일단 합격 컷이 낮아 보이기 때문

 

180점 만점에 100점만 넘으면 합격입니다.

 

절반만 넘게 맞추면 그냥 합격인 개껌같은 시험처럼 느껴지죠.

 

하지만 점수 체계상, 절반 좀 넘게 맞춘다고 합격하는 시험이 아니라는 것은 사람들이 잘 모릅니다.

 

jlpt는 보통 35%에 합격률을 맞춰서 점수를 주기 때문에 상위 35%에 들어야 합격하는 시험입니다.

 

때에 따라 20%후반대부터 최대 45%의 합격률을 보이기도 하나 거의 35% 정도라고 보시면 됩니다.

(https://www.jlpt.jp/e/statistics/archive.html)

 

반은 넘게 맞춘것 같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대개 80~90점대 점수를 받고 불합격하게 됩니다.

 

 

2. 그럼에도 합격이 아주 어렵지는 않은 것도 사실이다.

 

실제로 너무 어려운 시험이 아닌 것도 맞긴 합니다.

 

물론 N1의 학습량이나 시험 난이도를 고려해보면 상당히 어려운 시험임에는 틀림없으나,

 

공부 좀 했던 사람들이나 일본어 경력이 있는 사람들이 단기간 시험공부를 해서 어떻게든 합격만 하는 것은 충분히 가능한 일이죠.

 

1번에서 했던말과 상반되는 것처럼 느껴지긴 하나, 어찌 되었건 만점이나 고득점이 필요한 시험은 아니니까요. 

 

그리고 3개월 공부해서 90점정도 받는 실력을 갖춘 후에 운이 너무 좋아서 100점 언저리를 획득하는 경우도 적지만 분명히 있습니다.

 

 

3. N1이 너무너무 쉬웠다는 합격자들의 경험담들

 

그런데 합격이 어렵지 않다고는 해도 도가 지나치게 쉽다는 경험담들이 많죠.

 

이런 사람들 때문에 시험의 합격 난이도가 낮다는 이미지가 생기는 것입니다.

 

그런데 쉽지 않은 시험인데 쉽다는 경험담이 대체 왜 이렇게 많은 걸까요?

 

그 이유는 아래와 같습니다.

 

 

1. 사람들은 자신을 재능충으로 보이고 싶어 한다

 

그래서 본인이 오랜 기간 공부했다는 것 자체를 모르거나 무시한 채 공부기간을 적게 축소해서 말합니다.

 

이미 일본 애니를 수백편을 봤거나 국내 한자 자격증을 갖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본격적인☆♡♣!!" 공부기간을 말하며 마치 공부를 거의 안 한 것처럼 이야기하죠.

 

저는 취미로 그림을 그리는데 그림 그리는 사람들은 더 해요.

 

N1 3개월은 양반으로 보이는 게, 그림은 '노베 3일차'라고 해놓고 기가 막힌 그림 올리는 친구들도 많습니다ㅋㅋ

 

그놈의 노베 xx일차, 노베 xx개월차 이런 건 어찌나 좋아하는지ㅋㅋㅋㅋ

 

초중고 매일매일 낙서를 하고 그림을 그리는 삶을 살았으면서 태블릿 처음 사면 그게 노베 1일차인 것입니다.

 

 

2. 객관화 능력의 부재

 

인간이라면 완벽한 객관화 능력이라는 것을 갖고 있을 수가 없고, 어느 정도의 자기 객관화 조차도 지극히 소수의 사람만이 가능합니다.

 

일반적인 사람들은 '내가 쉬우니까 남들도 쉬울거야' 라든지, '개쉽네! 이것도 못하면 사람인가?' 같은 사고밖에 할 수 없는 것이 현실입니다.

 

'내가 가능했다고 해서 남들도 무조건 가능한 것은 아니다' 라는 것을 아는 것이 매우 어렵다는 뜻입니다.

 

심지어 뭐가 어찌 됐든 실력으로 합격한 사람도 이럴진대, 단순히 운이 좋아서 합격한 사람이 본인이 운이 좋았던 건지 뭔지 아는 것은 도저히 불가능한 일인 것이죠.

 

그래서 이 시험을 쉽다고 말하는 사람이 많은 것입니다.

 

어쨌든 본인은 합격했으니까요.

 

본인이 일본 유학생이든, 애니 오타쿠든, 서울대생이든 그런건 모르겠고

 

'나는 3달 만에 합격했고, 나는 특별하지 않은 일반인이고, 너도 일반인이니까 너도 3달만에 합격할 수 있다.'

 

이렇게 사고가 흘러가는 겁니다.

 

여기서 더 나아가서 '특별하지 않은 보통사람인 내가 3달만에 합격했는데 이게 안 되는 너는 멍청이네.' 같은 말이 나오기도 합니다.

 

 

3. 거짓말쟁이 혹은 허세충

 

1, 2번은 그래도 그나마 합격이라도 한 사람들의 이야기입니다.

 

그러나 인터넷에는 거짓말쟁이들, 악의적으로 상대방을 비하하거나 기분 나쁘게 만드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시험 쉽다고 무시하면서 열심히 공부하는 사람들을 기를 죽이거나 자괴감 들게 만들면서 기뻐하는 악질들도 있죠.

 

시험을 불문하고 순진한 사람들이 이런 놈들에게 많이 당하면서 비효율적으로 힘들게 공부하면서 스트레스를 받고, 자괴감에 빠져 멘탈을 잡지 못하는 모습을 보면 참 안타깝습니다.

 

 

마지막으로...

 

합격으로 검색하면 단기간 합격자가 넘쳐나지만, 불합격으로 검색하면 의외로 불합격자도 굉장히 많다는걸 아실 수 있을겁니다.

 

애초부터 60%이상의 인원이 떨어지는 시험이니까요.

 

 '다들 쉽다는데 나는 왜??ㅠ' 이런 부정적인 생각은 전혀 하실 필요가 없다는 겁니다.

 

원래 쉽지 않은 시험입니다.

 

인터넷에 돌아다니는 단기 합격, 단기 고득점 수기 등에 현혹당하지 말고 쉬운 난이도부터 꾸준하게 공부하시면 다들 합격하시리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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