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다 유튜브에서 어떤 영화 리뷰를 보게 되었습니다.

 

조금 보다가 나름 흥미가 느껴져서 풀버전을 보고 싶어 졌습니다.

 

그래서 이 영화의 제목이 뭔지 보려고 했죠.

 

그런데 어디에도 제목이 안 적혀있는 게 아니겠습니까?

 

영상 내, 영상의 제목이나 설명란 등 어디에도 영화 제목이 없었습니다.

 

혹시나 해서 다른 영상도 찾아봤는데 다 그렇더군요.

 

그렇다고 누구나 다 제목을 알고 있는 그런 유명 영화들의 리뷰도 아니었는데 말입니다.

 

그렇게 '무슨 영화 리뷰에 결말까지 다 말하면서 정작 제목을 말 안해주네ㅋㅋ'

 

라고 생각하면서 댓글란을 봤습니다. 

 

저처럼 제목을 궁금해하는 사람이나, 혹은 제목을 언급하는 사람이 한 명쯤은 있을 거라는 생각으로요.

 

그런데..

 

 

??????

 

 

그 누구도 영화의 제목에 대해 아무런 관심이 없었습니다.

 

 

'설명하는 목소리가 좋아요~'

 

'제목 어그로ㅋㅋㅋ'

 

'영상이 재미있네요'

 

'다음 리뷰가 기다려져요~'

 

등등..

 

댓글이 백개가 넘는데도 단 한 명도 제목을 물어보는 사람이 없더라고요.

 

 

별 것 아닐 수 있지만 저는 약간 충격을 받았습니다.

 

아무리 그래도 자기가 본 영상이 무슨 영화를 리뷰한건지 제목 정도는 궁금해하는 게 당연하다고 생각했는데 그게 아닐 수가 있다니ㅋㅋㅋ

 

뭐 내가 생각하는 상식이 세상의 상식이랑 늘 같은 것은 아니지만 어쨌든 내가 틀렸다는 것을 깨닫게 될 때는 충격적인 건 어쩔 수가 없죠.

  

 

하여튼 대다수의 사람에게는 유튜브의 영화 리뷰 영상은 그 자체로 이미 충분한 컨텐츠였던 것입니다.

 

리뷰 영상에서 소개하는 영화의 제목이 뭔지, 전체 내용은 뭔지 그런 건 알 바가 아니라는 것이죠.

 

아마도 한 시간은 넘을 진짜 영화따위는 애초에 볼 생각도 없고 관심도 없으며, 10분쯤으로 압축된, 그리고 유튜버의 나레이션이 더해진 그 영상이 더 좋은 컨텐츠라고 느끼고 있는 거겠죠.

 

리뷰 영상이 재미 없으면 몰라도, 재미있을 경우에는 리뷰 대상의 영화를 한 번쯤 찾아보는게 당연하다는 저의 고정관념이 깨지고 새로운 관점을 획득하게 되었습니다ㅋㅋ

 

그냥 오늘 이런 놀라운 경험을 했기에 간단히 글로 남겨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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