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사실 그림 하나 그려서 글을 올리고 싶었지만 도저히 그림을 그릴 시간이 나지 않네요...
왜냐면...제목과 관련이 있습니다.
요즘 영어랑 일본어 공부하느라 에너지를 다 쓰고 있기 때문입니다.
영어 일본어 갑자기 왜 열심히 하냐고요?
제가 영어와 일본어를 동시에 사용하는 환경에서 일을 하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일본과 미국이랑 동시에 협업해야되는 일이 생겼는데 마침 제가 이 두 언어에 대한 자격증이 있어서 그 안건에 끌려가게 된 것이죠.
대체 어쩌다가 일이 이렇게 됐는지는 저도 모르겠네요...
그냥 배운게 도둑질이라는 말이 갑자기 생각납니다.
딱히 하고싶어서가 아니라 할 줄 아니까 하게 된 그런 느낌이네요.
근데 문제는 주변에서는 저를 외국어를 잘하는 사람으로 생각하는데 사실 그렇지 않다는 것입니다.
물론 고수들은 '토플 110점도 아니고 토익 900점대 중반은 영어를 별로 못하겠구나, n1 있다 해도 만점도 아닌데 일본어는 한참 멀었구나' 하고 다 알죠.
근데 잘 모르시는 아재들은 어쨌든간 점수만 있으면 ' 자네 그래도 비즈니스 프리토킹 정도는 충분하지 않나?' 이렇게 말합니다.
그러나 현실은...
특히나 저는 순수 국내파로서 그냥 자격이나 점수만 보유하고있기에 실제 활용능력은 높지 않은 편이었습니다.
더군다나 미드라든지 일본 애니라든지, 그런 분야의 덕후도 아니었기때문에 언어의 유지보수도 잘 안된 상황이었죠.
걍 점수만 따고 많이 까먹은 상황이었는데 갑자기 외국어로 통화하고 미팅하고 그러려니까 참 미치겠더라고요.
듣기도 안되고 말도 안 나오고ㅎㅎㅎ
근데 뭐 어쨌든 일은 진행해야 하기 때문에 다시 외국어 공부에 매진할 수밖에 없었고 그 때문에 요즘 그림도 못 그리고
이런 외국어 관련 블로그나 올리게 된 것입니다.
그래도 몇 달 좀 빡세게 하니까 약간은 익숙해지네요.
역시 사람이 절박해야 실력이 빨리 느는 게 있긴 합니다.
특히 일본어 말하기는 꽤 많이 는 것 같습니다. 이제는 애니 좀 본 n2보유자보다는 확실히 잘하게 된 것 같다는 느낌?
물론 아직 멀었긴 하지만...
영어는 좀 더 열심히 해야 될 것 같습니다.
제가 아는 주제에서 다른 이야기가 나오면 그냥 귀머거리가 되어버리네요.
회의하다가 갑자기 추가 아이디어라든지 그냥 딴얘기 라든지 그런 게 나오면 이제 그때부터는 기도합니다.
'제발 말걸지 마라!'
아직까지는 운 좋게 기도가 잘 통하고 있네요.ㅎㅎ
그리고 이런 생활을 하다 보니 제가 생각해도 웃기는 일들이 가끔 있습니다.
영어로 질문받았는데 일본어 문서 읽으면서 대답할 때는 yes나 yeah 대신에 '하이'(hi아니고はい) 이지랄할때도 있고,
일본어 말할 때 영어단어의 일본식 카타카나 발음을 몰라서 그냥 영어발음 그대로 말해버린다든지ㅋㅋㅋㅋ
영어 미팅 끝나고 일본인이 '방금 저 미국인 마지막에 뭐랬나요'라고 일어로 물어보면 '저도 못 들었네요;; 나중에 회의록 봅시다ㅎㅎ' 라고 대답하기도 하고 그렇네요.ㅋㅋ
하여튼..저는 지금 '내가 뭐 통번역 할 것도 아니고, 언어를 메인으로 밥 벌어먹고사는 사람도 아닌데 이 정도 실력이면 괜찮지 않나' 하는 안일한 삶을 살다가 크게 혼나는 중입니다.
앞으로는 시간 날 때 비즈니스 영어랑 비즈니스 일본어의 문화차이라든지 기타 제가 경험한 부분이나 개인적인 생각, 혹은 공부방법 공유 블로그 등을 가끔 올리든지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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