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로 앞 글까지 읽으셨으면 7부 능선 넘으셨습니다.ㅋㅋㅋ

 

앞으로는 집중력과 시간과의 싸움입니다.

 

원본과 그림을 지속적으로 비교하고 그 차이를 줄여나가야 되기 때문입니다.

 

재능충들은 딱 보고 따다닥 완성하겠지만 우리는 아니죠.

 

그림을 확대해서 보거나 축소해서 보고, 가까이서도 보고 멀리서도 보고, 좌우 반전해서도 보는 등 최선을 다해야 합니다.

 

특히 초보일수록 이 과정이 오래 걸립니다.

 

저도 처음 스케치부터 닮게 그리고 싶었지만 능력의 한계로 어쩔 수 없이 이렇게 수정을 반복했습니다.

 

아마 여러분도 그림을 처음 그리는 입장이시면 제 말을 이해할 겁니다.ㅋㅋ

 

그리고 묘사할 때는 그림을 적절하게 확대했다가도 다시 축소해서 전반적인 그림을 파악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원본 사진도 다양한 사이즈로 바꿔가면서 보세요. 

 

일단 그림의 수정 과정 보여드릴게요.

 

공포 만화에 나올법 하게 생긴 얼굴이네요.

 

저번 그림과 뭐가 다른지 모르겠죠?

 

저번 그림에서 눈높이를 약간 올리고 배경을 추가했습니다.

 

배경을 추가하니 전체적인 톤이 너무 희다는 점이 드러나서 좀 어둡게 바꿨고요. 이래서 배경을 미리 추가해야 됩니다....

 

눈높이는 메쉬 변형 기능을 이용했습니다. 몇 번 만져보시면 직관적으로 이해 가능한 기능입니다.

 

눈 위치는 왜 올렸냐고요? 원본보다 그림의 눈높이가 낮아 보였기 때문입니다.

 

물론 아직 그림이 이상해서 뭐가 맞는지 모릅니다.

 

그리고 지금부터 스케치는 필요 없습니다. 레이어 지워도 되고 아니면 끄시기 바랍니다.

 

계속 진행합니다.

 

 

 

 

조금은 미세하게 나아졌죠?

 

일단 전반적으로 묘사를 조금 더 했습니다. 

 

그리고 눈코 입을 좀 더 원본에 가깝게 수정했고요.

 

저번 그림에 비해서 눈 생김새 눈썹 길이, 코 넓이, 입술 모양 등이 달라졌네요. 

 

묘사하는 방법은 앞 글에서 말씀드린 그대로 하면 됩니다.

 

어두운 부분 어둡게 칠하고, 밝은 부분 밝게 칠하고, 중간 색깔은 감각적으로 고르든지 컬러 피커로 픽 하든지 해서 칠해 나가면 됩니다.

 

때로는 사람 얼굴에 화장하듯이 살살 칠해야 하기도 하지만 때로는 제법 긴 선을 쭉 그어야 할 때도 있습니다.

 

그래도 아직 약간 사람 같지 않습니다.

 

어쨌든 사진을 계속 관찰하고 그림과 계속 비교해야 됩니다.

 

뭐가 이상하긴 한데 사진과 그림을 아무리 이리저리 봐도 잘 모르겠을 때가 있습니다.

 

그럴 때에는 밥 먹고 다시 하든지 자고 다시 하든지 하면 또 뭐가 보입니다.

 

지금부터는 조금 섬세함이 필요해집니다.

 

 

 

 

눈높이가 다시 좀 내려왔습니다.

 

그리고 미간도 약간 짧아지고 코도 좀 더 짧아지고 콧구멍이 더 커졌습니다.

 

사진 관찰 결과 원본의 주인공이 그렇게 생겼다고 판단되었기 때문입니다.

 

물론 그 판단이 맞는지 틀린지는 나중이 되어 봐야 알지만, 일단은 그림이 조금씩 좋아지는 듯 하기는 합니다.

 

 

여기서 제가 말하기 전에 윗 그림과 아래 그림의 차이를 깨달으신 분은 감각이 아주 뛰어난 분이고,

 

'듣고 다시 보니 진짜 ~~부분들이 바뀌었네.' 하시는 분도 감이 좋은 분이라 생각됩니다.

 

여러 번 보고 나서야 차이를 알겠는 분들도 걱정 마세요. 관찰력은 길러집니다.

 

혹시 20번 넘게 비교해봐도 무슨 차이가 있는지 도무지 모르겠다는 분은 없으시죠?

 

만약 있다면 님들은 그림 완성될 때까지 100시간 잡으세요.

 

 

 

저는 여기까지 그리는데 4~5시간 이상?? 한 며칠 걸렸다고 보시면 됩니다.ㅠㅠㅠㅠㅋㅋㅋㅋ 오래 걸렸죠.

 

사진을 뚫어져라 쳐다보는 데에 많은 시간을 소비하게 됩니다.

 

아무튼 앞으로는 이 과정의 반복입니다.

 

딱히 특별한 기술적인 방법이나 뭐 엄청난 숙련도가 필요 없습니다.

 

변화 과정 몇 장 추가할게요.

 

그림 클릭해서 넘겨 보시면 차이가 쉽게 눈에 들어옵니다.

 

조금 사람 같은 사람이 등장했죠?

 

누구신지는 모르겠지만 제 눈엔 꽤나 예뻐 보입니다.

 

 

 

 

앞 그림에 비해 얼굴이 좀 커졌습니다. 과연 이게 맞는 것일까....

 

그리고 이 그림부터는 머리카락 묘사도 좀 하기 위해서 새 레이어 하나를 추가했습니다.

 

새 레이어의 위치는 원래 색칠하던 레이어의 바로 위입니다.

 

새 레이어에는 대충 어두운 회색 픽하고 머리 밝은 부분을 그냥 몇 번 쭉 그은 겁니다.

 

 

 

 

위 그림에 비해서 얼굴 길이가 좀 변하고 턱선도 살짝 바뀌었으며 밝은 부분은 더 밟게 칠했습니다.

 

계속 관찰하면서 메쉬 변형으로 그림을 수정하고, 오류 때문에 그림이 깨지거나 메쉬 변형을 잘 활용할 수 없는 부분은 손으로 그리면 됩니다.

 

 

 

 

계속 묘사를 하면서 점도 추가해 봤습니다.

 

그리고 쌍꺼풀도 좀 자세히 그렸습니다.

 

쌍꺼풀 같은 부분을 묘사할 때에는 일단은 눈을 크게 확대해서 그릴 수밖에 없지만, 전반적인 비율이나 모양을 확인하기 위해서 수시로 축소해서 확인해 봐야 합니다.

 

아무튼 그림과 사진 사이즈를 계속 바꾸거나 좌우 반전해서 보는 걸 계속 반복합니다.

 

하지만 여전히 별로 안 닮았다는 게 참 그림 개빡세다는 생각밖에 안 들더라고요.

 

여러분들은 이름도 까먹었을 반 토미코씨는 대체 언제 나타나려나...

 

 

 

 

다음 글에 계속됩니다.

+ Recent posts